
홍대 별주먹 다미를 알아보자
Q. 어떤 계기로 타투이스트가 되셨는지 궁금해요!
타투이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 반대가 심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해보다가 마지막으로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사람들과 온전히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타투를 하고 나서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아직 이 직업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일들은 1년을 못 넘겼습니다!)
Q. 활동명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원래는 ‘나리’라는 이름이었는데, 집 앞에 나리공원이 있어서 나리였습니다. 너무 여자 이름 같아서 바꾸려고 고민하던 중 ‘담는다’라는 의미로 ‘담’으로 하고 싶었는데, 쓰는 분이 있어서 ‘다미’로 하게 됐습니다.
Q. 다미의 첫타투는?
제가 특이한 걸 좋아해서 올드스쿨 장르로 장미를 하고 싶었어요. 빨간 장미는 너무 흔해서 파란 장미로 했습니다! 파란 장미 꽃말이 기적 이더라고요. 꽃말에 홀려서 했습니다. 하하
Q. 다미님이 홍대 별주먹이 된 에피소드를 듣고싶어요.
예전에 별똥별 작업을 했는데, 작업이 너무 잘 나와서 손님이랑 대화하다가 별(폭죽)도 그려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게됬어요. 그래서 손에 셀프로 폭죽 타투를 하게 됐고, 그렇게 홍대 별 주먹이 됐어요!

Q. 핸드포크 방법을 사용하게된 계기가 있을까요?
원래는 머신으로 작업했었는데, 포슬포슬한 질감을 더 살리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그 당시 동료의 추천으로 핸드포크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머신보다 핸드포크가 더 잘 표현되더라고요!


Q. 다미님 피드를 보면 자주보이는 도안들이 있어요!
첫 일 년 동안은 파스텔 꽃도 안 위주로 작업했어요. 처음 작업은 꽃 자체에 의미가 있고, 꽃과 꽃말 보는 걸 좋아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나무와 별은 제가 좋아하는 거라 한 거지만, 나무는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고 별은 사라질 때도 빛이 나고 바라만 봐도 모든 걸 잊게 해줘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라서, 더욱 나무와 별에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별처럼 빛나고 나무처럼 단단하게 인생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Q. 고객분과 굉장히 대화도 잘하고 소통이 잘되는거 같은데 다미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원래 성격인 것 같아요. 어색한 걸 싫어해서 먼저 말을 걸어요. 예전에 타투받으러 갔을 때, 타투이스트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작업만 해서 너무 어색했어요. 그래서 저는 그러지 말자 생각했어요. 손님이 처음 작업하러 오면 무서울 수도 있고, 재밌는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서요! 그래서 초콜릿도 과자도 주고 그래요!

Q. 민지님(다미 고객)과도 인터뷰를 했지만, 작업하면서 대화가 끊이질 않았고, 너무 재밌었다라고 하셨어요. 작업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시는 편인가봐요.
타투잉을 하는 과정만이 타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타투에 의미가 있기도 하듯이, 저는 제가 작업을 할 때 손님에게 어떤 형태로든 좋은 의미를 담아드리고 싶어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개그맨이 관중을 웃기면 행복하듯이, 저는 제 행복을 위해서 남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손님들이 타투를 받고 그 하루를 만족해하면서 웃는 걸 보면 행복해요. 모든 손님께 그런 하루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타투를 하는 모든 과정을 중요시해요. 그래서 작업하는 시간만 보면 1시간~2시간 정도 걸리는데, 대화하느라 보통 3시간 정도 걸려요. 물론 항상 말이 많은 건 아니고 조용한 걸 원하시는 거 같으면 조용히 하기도 합니다.


Q.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타투이스트만의 직업적 고충이 있을 것 같아요.
손님들 스케줄에 맞춰야 해서 시간 관리가 어렵다? 일정 조정만 잘하면 괜찮은데, 그렇지 못할 때도 있어요. 여러 타투이스트분들이 도안 카피 문제도 고충이 많은 것 같아요. 아직 저는 그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Q. 스튜디오 이름이 ‘무해’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해롭지 않다는 무해인데, 무해에서 머물다 가는 시간이 좋은 추억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서 이름을 무해라고 지었어요. 이미 손님께서 무해로 들어오는 순간 작업이 시작된 거죠! 그리고 내 작업은 영원해지니까 저에게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그 타투를 볼 때마다 여러분들이 타투를 받을 때 의미가 있든 없든 그 타투를 봤을 때 좋았던 일들만이 생각나셨으면 해요. 소소한 재미가 있으면 더 좋은 추억이 생길 것 같아 방명록도 만들어보고, 소원함도 만들어봤어요. 무해에 머물다가는 모든 분이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고, 여기 있는 동안은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요.

Q. 다미님 템포러리 타투 대부분이 베스트셀러인데, 레이지스튜디오와 타투를 제작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처음 연락받았을 때 너무 좋아서 바로 콜라보 제안을 수락하게 되었어요. 레이지스튜디오라서 하고 싶었습니다. 잘 팔리고 있어서 너무 기쁘고 좋아요. 사실 제 것 왜 사는지 잘 모르겠어요.
만나면 물어보고 싶어요 왜 사셨어요? (장난)





Q. 타투를 처음 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돈을 떠나서 후회하지, 않을만한 타투를 하면 좋겠어요. 저는 타투를 하나의 패션이라고 생각하고, 예술 쪽이지만 엄청난 예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타투를 받기 전에는 의미를 심는 것도 좋지만, 본인이랑 어울리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걸 하셨으면 해요. 한번 새기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돈보다는 자신과 도안, 타투이스트가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 우선으로 생각하셨으면 해요. 안 좋은 추억으로 남겨지지 않았으면 해요.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말이 있나요?
타투한지 2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제 그림을 이뻐해 주시고 몸에 새겨주실 때마다 항상 처음처럼 너무 기뻐요. 스티커도 많이들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스티커 사고 나서 저를 찾아주신 분들도 많았는데 정말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도 스튜디오 이름에 걸맞은 오너, 타투이스트가 되겠습니다. 좋은 기회 주신 레이지스튜디오 여러분 최고, 감사합니다.